브루크너와 바그너의 부활, 그리고 만남!
‘말러 시리즈’로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클래식 음악 애호층의 확대에 기여한 부천필이 지난해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첫 연주회를 통해, 브루크너 신드롬을 또 다시 예고했다. 이미 첫 연주회를 통해서 브루크너 애호가 층이 새로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브루크너의 해석에 대한 기대는 더해가고 있다. 부천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의 그 두 번째 연주회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1막, 3막 전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을 선보인다. 브루크너가 바그너 신봉자로서, 철저하게 바그너의 음악 양식을 따랐기 때문에 바그너와 브루크너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연주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바그너는 이 곡에서, 관악기의 수를 늘려 풍부하고 화려한 울림을 내도록 하였으며, 기존의 서곡 형식을 배제하고 전주곡을 채택했다.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은 브루크너가 화성법과 대위법, 그리고 금관악기를 선두로 하는 관현악법등에서 바그너 서법에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한 곡이다. 브루크너가 1872년의 일기에 [시와 음악의 예술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하고 훌륭한 대가 바그너에게, 깊은 경의와 함께 교향곡 라단조를 바칩니다.]라는 헌정 시 초안을 써 놓은 것처럼 바그너를 향한 철저한 존경심을 가졌다. 이에 브루크너는 이 곡을 바그너에게 헌정하였고, 바그너의 마음에 든 곡이라는 이유로 <바그너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부천필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그 두 번째 연주회에서 부활하는 웅장한 관악의 울림과 현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음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하모니, 그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