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을 위한 '변화와 불변'(Change & Constancy for Orchestra)은 서양음악의 특성인 규칙적인 박에서 벗어나서 떠서 움직이는 듯한 유연한 리듬을 시도한 작품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 작곡자는 한국의 궁중음악, 수제천의 선율을 차용하였다. 각 마디의 세로줄은 한 박 단위의 점선으로 처리하였으며 박자와 음표의 기둥을 배제하여 어떤 규칙성에서 벗어난 움직이는 듯한 유연한 리듬을 강조하였다. 수제천의 선율과 리듬은 이 음악에서 정확하게 인용되지 않고 있다. 대신, 현대적인 원근법으로 접근한 여러 기법에 의해 수직적 수평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를테면, 정선율(cantus firmus)의 기능으로 제시되는 수제천 선율은 시대가 흘러도 변화 될 수 없는 불변의 삶의 가치관, 정서, 자연, 등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는 사회상과, 역사관 등은 다양한 대위적 기법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변화하며 진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