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ste”
6월은 우리에게 아픔이다. 1950년 6·25 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통해 막대한 숭고한 목숨을 앗아갔고 1천만명의 이산가족과 수많은 전쟁 고아들을 야기시켰다. 1987년 6월 10일의 민주항쟁은 민주화를 위해 몸바친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어 일어났다.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열사의 사망까지 긴박했던 6개월의 여정을 담아내며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1987>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사건들을 가슴아프게 그려내며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재조명해주고 있다.
본 연주회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 6 25전쟁동안 목숨을 내어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6월항쟁이 있기까지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된 영혼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하는 의도로 “6월의 애가”라는 제목으로 기획되었다.
베토벤의 유명한 “비창소나타”는 우리민족의 “비극”적 역사와 슬픔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쇼팽의 이별의 왈츠는 사랑하는 이와의 작별을 담고 있으며, 소나타 2번의 3악장은 장례행진곡으로 유명하여 듣는 이에게 위로와 치유를 준다. 또한 말리피에로의 “내일을 위한 에튀는”는 비극 속에 내일의 희망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 연주되는 말리피에로의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 한국에서 초연되는데, 이는 대중들 뿐만 아니라 전문 음악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곡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