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월간지 가 ‘드림 팀 라인업’으로 극찬한 에네스 콰르텟이 기념비적인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연주를 단 4일, 6번에 걸쳐 한국에서 연주된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 ‘하이페츠의 재래’ 등 최대의 찬사를 받고 있는 21세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現 시애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 감독)의 리드 아래 바이올리니스트 에이미 슈워츠 모레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로버트 드메인(現 LA필하모닉 첼로 수석)으로 구성된 에네스 콰르텟의 도전이다. 한 단체가 보통 1~2년에 걸쳐 연주하는 사이클을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연주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계획이며, 이번 사이클은 리처드 용재 오닐의 제안으로 성사되었다. 현악사중주의 한계에 맞서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베토벤이 남긴 16편의 현악사중주와 대푸가는 이 장르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레퍼토리다. 모두 실내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고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베토벤에게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장르였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던 교향곡 9개,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일컬어지는 피아노 소나타 32개와 더불어 베토벤의 전곡 창작을 뒷받침해주는 거대한 기둥이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는 현악사중주라는 형식을 통해 초기의 유희적 성격에서 벗어나 깊은 내면의 소리를 전하는 형식을 구축했고, 베토벤은 이 빛나는 유산을 이어 받아, 음악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삶의 방식에 대한 증거를 여기에 가장 성실하고 엄숙하게 새겨놓았다.
16개의 현악사중주는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기에 베토벤의 정신적 흐름이 가장 잘 드러나며, 특히 베토벤 인생 마지막 5년의 거대한 작업은 대부분 현악사중주에서 펼쳐졌다. 에네스 콰르넷은 16개의 현악사중주와 대푸가, 그리고 원래 피아노 소나타였다가 현악사중주로 편곡된 작품14-1까지 총 18개의 곡을 6번의 공연으로, 3곡씩 연주한다.
에네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를 주축으로 2010년부터 결성, 2014년에는 평단의 호평 속에 런던 위그모어 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등을 어우르는 투어를 펼쳤다. 제임스 에네스 특유의 놀라운 비르투오시티, 작품의 내면을 파고드는 다채로운 음색과 균형 감각은 이 에네스 콰르텟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평가 받고 있다. 2014년 ONYX 레이블을 통해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음반이 인터내셔널 릴리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