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지휘자의 절묘한 프로그래밍
고전과 현대 레퍼토리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창의력 넘치는 프로그램, 다채로운 음향을 특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연주로 각광받고 있는 독일의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Munchener Kammerorchester, MKO)가 2007년에 이어 내한한다. 1950년에 창단되어 50년이 넘도록 뮌헨을 대표하고 나아가 독일을 대표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MKO는 특히 독창적인 공연 프로그래밍으로 이름이 높다. 오랜 프로그래밍 기조인 “전통과 혁신”을 바탕으로 독일 음악출판협회가 주는 ‘최고의 공연 프로그램’상을 2회나 수상한 MKO는 신구(新舊) 레퍼토리를 자연스럽게 조합하여 귀에 익은 곡은 더욱 신선하게, 낯선 곡은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독창성으로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독일 언론으로부터 ‘선구자적인 신세대 지휘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Alexander Liebreich)가 2006년 상임지휘자가 된 이후에는 현대음악만을 소개하는 미술관 콘서트, 사전에 프로그램과 솔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미스터리 콘서트’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래밍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지휘자 리브라이히의 깊은 윤이상 이해
특히, 2002년 융에 도이치 필하모닉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남북한에서 초연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기 시작한 리브라이히는 객원교수 자격으로 이후 5번이나 더 평양을 방문하여 윤이상이 창단했던 오케스트라를 지휘함은 물론 한국문화와 더불어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깊이 체득한 남다른 지휘자다. 지난 2007년 내한공연에서 모차르트, 바르토크 등을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펼쳐 보이며 국내 관객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환호성과 기립을 끌어냈던 MKO는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리브라이히의 지휘로 윤이상의 완숙기에 작곡된 ‘가장 윤이상다운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실내 교향곡 제1번과 함께 윤이상의 일본인 제자 호소카와의 “의식의 춤”,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 뮌헨 체임버 특유의 독창적이며 진취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