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질문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사랑과 갈등, 희망과 좌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20세기 들어와 예술가들은 이러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르트르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어쩌면 존재 자체가 목적이 아닐까? 칸딘스키의 그림들은 말한다. 왜 색은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 수단이어야만 할까? 색은 색 자체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음악은?

가이아 콰르텟은 ＇The Art of String Quartet＇ 마지막 시리즈 -＂intimate voices - 내면의 소리＂ 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 안의 수많은 나와 친해지는 시간으로 초대한다. 바르톡과 시벨리우스, 바
버와 피아졸라의 현악 사중주곡들에서 들을 수 있는 협화음과 불협화음, 노래와 춤, 폭발하는 강렬함과 속삭임들은 바로 내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사랑과 미움, 진지함과 장난기, 강인함과 부드러움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 이것이 바로 20세기 음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