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lshoi Chorus Of Russian State Radio & Television Company (볼쇼이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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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FO
볼쇼이 합창단은 1928년 러시아 합창음악의 거장 알렉산드르 스베쉬니코프에 의해 창단된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이다. 이 탁월한 합창단은 그 동안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홀, 뉴욕의 링컨 센터, 파리의 퐁피두 센터, 런던의 바비칸 센터, 도쿄의 카살스 홀,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보 홀, 로마의 콜롯세움 극장, 워싱턴 케네디 센터 등 60여 개 국 130여 개 도시에서 연주활동을 벌여왔다. 8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 긴 세월 동안 합창단을 이끈 지휘자는 몇 번 바뀌었다. 1936년부터 1950년까지는 쿠비킨이, 1950년부터 1983년까지는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의 교수였던 클라우디프 치자가, 그리고 1983년 이후 지금까지는 치자 교수의 제자이기도 했던 루드밀라 예르마코바가 이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볼쇼이 합창단은 당초 창단 목적대로 러시아 민요와 고전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그들의 레퍼토리는 러시아 음악에만 한정되어있지 않았고, 또 고전음악도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에서부터 현대 레퍼토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대의 음악을 포괄했다. 지금까지 볼쇼이 합창단은 오라토리오, 칸타타, 아 카펠라(무반주)성악곡, 민요, 오페라 등 엄숙한 종교음악에서 대중적 감흥이 넘치는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수천 곡을 불러왔는데, 그들의 레퍼토리는 대략 5천 여 곡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쇼이 합창단은 20세기를 초반부터 걸어오면서 당연히 러시아의 현대 음악사에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들은 그들의 음성을 통해 최초로 소개되었는가 하면 러시아의 탁월한 지휘자 및 성악가들은 그들과 많은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를테면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쉬니트케, 하차투리안 등 근대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많은 작품들은 볼쇼이 합창단에 의해 초연된 것이 많으며, 스베틀라노프 같은 거장은 볼쇼이 합창단을 기용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기 때문에 함께 공연하는 일이 잦았다. 또 니콜라이 겟다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유명 성악가들이 볼쇼이 합창단과 공연한 일은 이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 빅 이벤트이기도 했다.
사실 우리에게 볼쇼이 합창단은 낯선 합창단이 아니다. 역사적인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에는 올림픽 문화축전 행사 때 내한했던 볼쇼이 합창단의 노래에 우리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때까지 우리가 잘 경험할 수 없었던 슬라브 합창예술의 진수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청중의 반응이 특별하자 그 후 1994년에도 이 합창단은 다시 한번 내한해 순회공연까지 가진 바 있다. 이미 세계의 예리한 합창음악 비평가들이 극찬을 하고 있는 이 합창단의 가창능력이나 예술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도 볼쇼이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아 "볼쇼이 합창단은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이다. 이 뛰어난 음악가들과 같은 시대에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생애 최고의 기쁨이자 영광이다"라고 찬탄해마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그들의 노래는 끊어질 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피아니시모에서 가슴 뭉클하게 육박해오는 포르테에 이르기까지 원초적인 슬라브 감성으로 무장되어 있다. 흔히 슬라브 음악들은 우리 민족의 감성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말해지는데, 볼쇼이의 노래는 특별히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삶의 애환과 정서적 성향을 매우 적절한 그 무엇이 있다. 그러나 볼쇼이 예술은 감정을 남발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예술이란 인간의 감정이 재료이긴 하지만 형식적 아름다움을 해칠 정도의 주정적 표현은 예술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어떤 러시아 합창단보다도 음악적인 내용과 형식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마 볼쇼이 합창단의 연주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접하는 애호가들도 볼쇼이 합창단의 노래가 다른 러시아 합창단의 그것보다 매우 절제된 그리고 세련된 표현을 하고 있다는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노래에서는 원초적이고 투박한 감성을 바탕으로 씌어진 민요조차도 격정적인 감정의 토로보다는 격조 높은 형식으로 재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From PLA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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